D7701-00.jpg
 
마더 (2009)
스릴러, 코미디, 범죄 2009.05.28 | 128분 | 한국 | 18세 관람가
감독
봉준호
출연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1243173546_a4.png

봉준호 감독이 김혜자, 원빈 주연의 <마더>로 돌아왔다. 그는 항상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는 스쳐지나가는 장면도 놓쳐서 안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세심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영화를 연출하고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단 이야기다. 이런 봉준호 감독이기에 과연 <마더>가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왔을지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영화 주인공 혜자(김혜자)와 도준(원빈) 역을 맡은 두 배우 역시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혜자 역을 맡은 김혜자의 경우 리뷰어에게 남다른 감회를 준다. 한국 영화의 경우 나이 든 여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것은 거의 힘든 일이다. 한정된 몇몇 여배우들에게 주연의 자리가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 역시 젊은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시나리오가 작성되는 것 역시 흥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충분한 연기력과 인생관록이 묻어나는 여배우들이 1년에 단 한 작품도 주연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한 일임에 틀림없다. 한국 영화 시장 자체가 양적으로 확대 되었을지 모르지만 실제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항상 좁은 울타리 안에서 맴돌고 있음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이런 시기에 봉준호 감독은 여주인공을 김혜자로 내정해놓고 시나리오를 작성할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포커스를 완전히 그녀의 범위로 맞추었다. 이런 선택은 영화를 보는 순간 전적으로 옳았음을 알게 된다. 연기에 전율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 스스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잊을 수 없는 오프닝과 결말!

영화 <마더>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영화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과 영화 결말이다. 영화 오프닝은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게 하고 영화 결말은 관객들에게 모든 감정이 솟구쳐 나오게 하는 진정한 영화의 종착점이 되게 해주고 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조화롭게 흘러가도록 끝까지 디테일한 부분에서 흐트러짐 없이 밀고 간 봉준호 감독의 연출 실력에 대해 달리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는 이제 진정한 거장 감독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음악과 혜자(김혜자)의 춤사위는 관객들에게 묘한 절망감을 안겨준다. 그녀의 표정 자체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회환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녀가 보여준 춤사위에서 풍겨져 나오는 이런 미묘한 감정은 관객들에게 그녀가 왜 저런 춤사위를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유발하고 있다. 시작부터 분명 범삼치 않게 시작하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오프닝에 얼마나 엄청난 공을 들였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온전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오프닝 이후 이어질 내용들은 혜자가 살인마로 몰린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진짜 살인범이 누구인지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런 과정은 극도의 스릴러 요소를 동반하면서 관객들에게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한다.

<살인의 추억>과 맛 닿아 있는 <마더> 그리고 김혜자!

1243173546_a2.png

영화 <마더>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많은 부분의 감성이 <살인의 추억>과 맛 닿아 있다. 특히 혜자가 누가 진범이며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 접근해 가는 모습들이 예전 봉준호 감독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작과의 맛 닿음은 <마더>에서 더욱더 승화되어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이전 작품보다 훨씬 세밀해지고 더욱더 치밀해진 스토리와 연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더>는 봉준호 감독이 얼마나 치밀하게 영화를 준비했는지 보는 동안 소스라치게 놀랄만하다. 그는 처음부터 이 작품을 김혜자에 맞추어 만든 영화인만큼 그녀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영화에서 다 끌어내고 있다. 마치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끌어내었듯이 이 작품에서 그는 김혜자란 배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적인 부분을 한 것 들어낸다.

그래서 <마더>는 김혜자가 보여준 연기와 표정, 감정 등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게 할 만큼 큰 흡인력을 제공해준다. 관객들은 그녀가 왜 그렇게 자신의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지 그리고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가면서 그녀가 보여주는 광기어린 모습을 통해 영화 속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장치와 복선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따라서 김혜자는 실제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진정한 타이트롤이라고 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 영리하게 사건을 구성하다.

1243173546_a3.png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란 애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영화 속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중요시 여기는 감독이다. 이번 영화 <마더>에서도 이런 봉준호 감독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그는 영화에서 발생한 직선적인 사건들을 여러 가지 유기적인 시선으로 묶어 놓았다. 그리고 가장 큰 핵심적인 요소로 아들의 무죄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어머니의 모성을 영화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별 다를 것 없는 살인 사건이 그 살인 사건을 바라보는 경찰과 어머니의 시선, 제 3자의 시선에 따라 모두 다양한 색을 나타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시선 속에 관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선을 깔아놓고 있다. 하나의 사건이지만 그 사건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인 것이다. 그리고 그 복잡한 시선들이 결국에 종착점에 이르면 영화에서 제공해준 여러 가지 복선들과 함께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되게 장치를 해놓았다. 이러한 영화 연출은 봉준호 감독이기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에서 <살인의 추억>과 같이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결말을 남겨 놓았다. 그리고 그 결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나 치밀했기 때문에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멎게 된다. 입에서 큰 소리로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봉준호 감독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시선과 이야기가 하나의 종착점으로 이어지게 만든 봉준호 감독의 능력은 영화 <마더>가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 대단하다.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하다고 밖에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의 중심에 서 있는 김혜자의 연기력은 달리 언급할 필요가 없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원빈은 전혀 예상치 못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이 영화가 그에게 제2의 연기 인생을 열어줄 것이 확실시된다. 원빈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터 작품이 <마더>가 될 것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진구란 배우는 앞으로 계속 주목하면서 성장세를 지켜봐야 할 좋은 연기자임을 다시 각인 시켜주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감칠맛 나는 연기 때문에 영화가 훨씬 풍요로워지고 맛깔나게 되었다.

끝으로 <마더>는 관객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 영화에 큰 기대를 걸었던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봉준호 영화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 봤던 한국 영화중에 상업성과 작품성이 이렇게 절묘하게 맛 물려 돌아가는 작품을 본 적이 없다.
Share



글 가져가실때 꼭 출처 남겨주세요!... 글 읽은후 소중한 댓글 하나 남겨주는 센스~^*^ : [티비톡 : http://www.tvtoc.com]


최신영화,최신가요,인기가요,동영상,유틸, 애니,게임,성인동영상 무료!!!